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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 and Reading

워킹 데드 해방일지

by chacha job 2023.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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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직업'과 관련된 일을 하다 보니, '직장생활'과 관련된 책들은 신간이 나올 때마다 신경 써서 챙겨보는 편입니다. 여러 시각에서 세상을 보고 싶기도 하고, 가끔은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저 조차도 '지금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맞는 건지' 여러 번 의구심이 들어서이기도 합니다. 그러던 중 '워킹 데드 해방일지'라는 책을 우연히 발견하였고, 뭔가 색다른 통찰을 전달해 줄 것 같아 바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워킹 데드 해방일지
* 출간 즉시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분야 1위 랭크! * 뉴욕타임스, CNN, NPR, 포브스, CNBC 등 미 주요 언론사가 앞다투어 소개한 화제작! * 애덤 그랜트 와튼스쿨 교수, 한명수 우아한형제들 CCO, 이다혜 『출근길의 주문』 저자 추천! 작가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신이나 영적인 무언가를 숭배해야 하는 이유는 그 외의 다른 것을 숭배했다간 그것이 우리를 집어삼키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날, 그의 말이 실현되고 있다. 바로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하고 필수적인 직업 세계에서. 현대사회에서 직업은 과거의 종교가 하던 역할을 대체하고 있다. 이런 경향을 일컫는 신조어 ‘워키즘(Workism)’이라는 말도 생겼다. ‘워키스트’들은 일을 통해 돈을 벌고, 성취감도 느끼고, 우정이나 가족애도 나누고, 나아가 삶의 의미까지 찾고 싶어 한다. 그리고 기대한 모든 것을 얻기 위해 자신의 일상 전부를 일에 쏟아붓는다. 스스로를 ‘회복 중인 워키스트’라고 소개하는 IDEO 디자이너 출신의 저널리스트 시몬 스톨조프는 이렇게 자신의 여러 정체성을 일이라는 하나의 바구니에 몰아 담는 것의 위험성에 주목한다. 만약 “당신은 뭘 하는 사람입니까?”라는 질문에 담당 업무나 회사명부터 떠오른다면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3년간 100여 명의 직업인을 취재한 끝에 완성한 이 책은 ‘일이 곧 나’라는 잘못된 믿음을 남김없이 깨부수며 진짜 ‘나’를 지키며 일하는 길로 독자를 안내한다. 한국만큼이나 직업을 중시하고 장시간 일하는 미국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던지며 등장한 이 책은 출간 즉시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주요 언론과 미디어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저자
시몬 스톨조프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출판일
2023.09.20

 

'walking dead'가 아닌 'working dead'라는 제목이 정말 재밌습니다. '퇴사욕구와 인정욕구 사이에서 좀비화한 요즘 직장인들을 위한 일 철학'이라는 문구도 센스가 돋보입니다. '퇴사욕구와 인정욕구'는 저에게 던지는 메시지인 것 같기도 합니다. 완벽하게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강박과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은 욕구가 동시에 존재하여 직장생활이 고민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책은 총 9장으로 나뉘어 저 있는데, 직장인 분들이라면 공감하면서 읽을 파트가 많을 것 같습니다. 작가가 사전조사를 많이 한덕에 관련 예시 또한 풍부하여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감정이 그대로 이입되는 듯했습니다.

 

제가 제일 재밌게 읽은 파트는 '제3장의 신성한 노동과 열정페이의 상관관계/제5장 우리는 한 가족일 수 없다'입니다. 청년 실업과 직업윤리, 가족 같은 회사 인식 강요 등의 현대적 이슈를 작가의 관점에서 냉정하게 풀어냈습니다.  또한 일을 종교화 한 일숭배자(신 대신 일에 의지하게 된 사람들)에게는 '의미 있는 삶은 연봉이나 직위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일침을 주기도 합니다. 마지막 장에서는 회사와 건강한 권력관계를 이루고, 나의 정체성을 찾길 권합니다.
 
사실 웃으며 첫 장을 넘겼지만 읽다 보니 '나와 일과의 관계'에 대해 깊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의 일은 나 자신이 아니다', '사람의 가치는 생산량으로 측정될 수 없다'등의 글귀에서 그동안 나는 '일이 나를 규정하도록 내버려 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항상 내가 가진 최상의 것, 최고의 에너지는 일에 쏟고, 그 나머지를 가정에 갖고 온 것 같아 죄책감도 들었습니다.
 
일하는 기계로 살다 보니 당연히 나 자신은 챙기지도 못하고, 직업과 관련된 정보라면 업무 외 시간이라도 찾아보려 했던 스스로를 반성했습니다. 타인의 인정욕구가 강한 사람은 강한 성취로 보상받기를 원하는데, 성과급이나 기타 인센티브 등으로 이를 이용하는 회사는 참 많은 것 같습니다. 타인이 아닌 내가 나의 노력을 인정해 주는 방향으로 삶의 화살표를 바꿔야 내면의 안정과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나는 누구다'라는 새로운 명제를 만들고, 덜 일하고 나 스스로와 가까워지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일에서 벗어나 있는 시간을 적극적으로 확보하여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좀 더 알아봐야겠습니다. 직장생활과 나와의 건강한 관계에 대해 고민해 보시는 분이라면 추천드릴 책입니다.

DREAM J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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